<Highlight,1984>,2021,20231-channel video, color, 1-channel sound, Dimension Variable
En
Video work <Highlight, 1984> began by observing Amazon E-book's automatic book list recommendation algorithm and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Big tech companies, as well as Amazon, the publishing giant, are large gatekeepers of modern society, promoting unbiased thinking through automatic book list recommendation algorithm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nd now want to change what we read and how we read. In the video Through a performance, passages that were left out of the remaining 'popular passages' in the paper book are read aloud, and the passages are erased by overwriting them with neon shades (chroma key colors). The work deals with recovering the human individuality and freedom of contemplation that ‘reading’ and ‘paper books’ have, and seeks to evoke the real life and materials that are being left out of our lives.
**국문 영문 텍스트 차이 있음(김예나)
Kr
<Highlight,1984>는 오웰의 소설 “1984” 속 <자유는 노예>의 대목을 인용해 기술시대의 이면을 관찰한다. 빅 테크 기업(GAFA)의 대형 ‘게이트 키퍼’로써의 관여와 개인정보수집은 치밀하고 정교히 시스템화되어 개개인의 사적세계로 침투한다. 작업에서는 그 중 아마존 E-book과 구글의 인공지능 사운드를 소재로 다룬다. 그들은 단순히 종이의 활자를 디지털 기기 안으로 옮겨 놓는 목적이 아닌, 도서 목록 자동 추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의 독서 방식과 사람들의 취향을 수집, 통제한다. 이는 사고의 편식을 조장하며 이제는 우리의 읽을거리와 읽는 방식을 바꾸고 싶어 하는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로 향한다. 영상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시스템 등의 기술시대의 방식과는 역설적으로, ‘(선형적) 읽기’와 ‘쓰기(필사)’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기나긴 여정을 정진한다. 퍼포먼스는 종이책 속 게이트키퍼 역할하고 있는 ‘Highlight (인기 있는 구절)’만을 남기고, 나머지 낙오한 문자들을 읽고, 쓰며 글자를 덮어 지워나간다. 책의 문자는 페이지 속에서 궤적만 남긴 채 점점 사라져만 가고, 알고리즘의 흔적인 ‘Highlight 구절’만이 남게 된다. 퍼포먼스에서는 나의 오른손의 지휘 아래, 아마존의 E-book 알고리즘을 지도 삼아, 구글의 인공지능 사운드의 성급한 리듬에 따라 완만히 글자를 지워나가는 크로마키 기법의 궤적이 아슬아슬 호흡한다. 그들의 오합지졸의 엇박자는 손과 독서의 느리지만 무한한 탐구와 인공지능의 즉각적이지만 간헐적 정보가 오웰이 70년 전 그린 감시사회를 다시 전진한다. 작업의 ‘책’이라는 재료 통해 ‘독서-선형적 읽기와 쓰기’와 ‘종이’가 가지는 인간의 개인성과 사색의 자유 회복을 상기시키고, 우리 삶에서 탈락되고 있는 실제의 삶과 물질들에 대해 환기하고자 한다.